기억이란 무엇인가?
1)기억과 정보처리이론
기억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질문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해왔다. 정보는 어떻게 기억 속에 입력되는가? 정보는 어떻게 기억에 저장되는가? 정보를 어떻게 기억 속에서 회상해 내는가? 망각은 왜 어떻게 발생하는가? 여기서 망각은 회상의 실패라고 보기 때문에 기억에 대한 질문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즉 기억을 정보의 입력, 저장,회상이라는 세 가지 주요한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이론은 1970년대 중반부터 학습과 기억 이론을 주도하고 있는데 , 정보와 관련한 인간의 내적 처리 과정을 컴퓨터의 정보처리과정에 비유하고 있다. 정보의 입력은 다른말로 부호화(coding)라고도 한다. 이 용어는 기억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을 컴퓨터시스템의 작동과정에서 비유하는 데서 나온 것인데, 우리가 정보를 기억하는 과정은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할 때 자료를 디지털로 변환하여 코딩하는 절차와 유사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기억에서 정보를 저장하는 것을 다른 말로 유지라고 부른다. 컴퓨터에 비유하면 입력된 정보를 하드디스크에 파일로 담아두는 것에 해당한다. 다음에서 기억에서 정보를 회상(recall)해 내는 것을 다른 말로 인출이라고도 부른다. 이때 인출 혹은 회상의 실패를 망각이라고 부른다.
기억이란 시간경과에 따른 3가지 과정, 즉 부호화, 저장, 인출을 통해 획득된 정보의 유지 능력을 의미한다. 기억은 단지 세계의 복사가 아니라 어느 정도 정확성에서 변동이 있으며
오류와 편향이 일어나기 쉬운 세계에 대한 표상이다
2)정보의 입력(부호화)
(1)주의(attention)
수업에 출석은 했어도 선생님의 강의에 집중하지 못하면 강의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 정보가 입력되려면 먼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수업시간에는 선생님의 강의 이외에도 수많은 자극들이 발생한다. 교실 밖 새소리, 운동장에서 나오는 소리, 걸상 움직이는 소리, 스마트폰 울림등 우리 귀에 들리는 소리는 매우 많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소리를 흘려버리면서 선생님의 강의에만 주의를 집중시켜야 한다
(2)부호화(coding)
인간의 정보입력은 아마도 컴퓨터의 정보 입력과는 다른 방식으로 부호화 과정을 거칠 것이다
컴퓨터의 정보 입력은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하여 입력하지만, 인간의 정보 입력은 그렇지 않다. 예컨대 언어 즉 상대방의 말을 듣고 입력시키는 과정을 생각해보라, 이때 그 말의 언어적 속성중 발음을 중심으로 입력되는 것을 음운적 부호화하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언어를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은 언어가 가지는 소리라는 특성뿐만 아니라 언어가 주는 의미에도 의존한다
3)정보의 저장
정보의 저장은 뇌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우리의 눈으로 직접 확인 할 수는 없다. 그래서 그 동안 기억과정은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른 과정으로 비유하여 설명해왔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기억의 과정을 밀랍판에 비유하여 기억이란 밀랍판에 글자로 그림을 각본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현대에는 기억을 컴퓨터에 비유하였다. 앞에서 살펴본 부호화도 컴퓨터에 비유된 개념이다. 저장의 과정도 컴퓨터에 비유되는데, 기억을 몇 개의 여러 가지 저장창고에 비유한 것이 바로 그 것이다. 기억의 저장창고에는 감각기억, 단기기억, 장기기억 세가지가 있는데 이를 일컬어 중다저장 모형이라고도 한다
(1)감각기억
우리는 간단한 실험을 통해서 우리의 감각기관에 저장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다. 손을 눈에서 30-40㎝ 정도 떨어진 곳에 들고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다가 눈을 감으면 그의 선명한 이미지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실험해 보라. 우리는 어떤 소리자극,촉각자극등을 그 자극이 중단된 후에도 잠시동안 기억할 수 있다. 이런 기억은 보통 1초 이내 동안 지속되는데, 이를 감각기억(sensory memory)이라 한다.
(2)단기기억
어떤 자극이 감각기억에 일단 들어와서 이미지나 소리등 여러 감각 부호의 형태로 전환되면 , 그 정보는 단기기억(short-term memory)으로 옮겨진다. 우리가 어떤 자극에 주의를 집중했을 때 그 자극의 내용이 잠깐동안 우리의 의식속에 머물러 있는데, 이것을 단기기억에 있는 정보라고 한다. 단기기억에서는 저장된 정보에 대한 정신활동이 이루어지므로 단기기억을 작업기억 혹은 작동기억이라고도 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단기기억은 정보가 잠깐 머무른다는 점에서
기억의 시간적 측면을 강조한 용어이며, 작업 기억은 정보의 저장과 처리를 동시에 시행한다는 기억의 기능적 측면을 강조한 용어라는 점에서 구분된다. 그러나 근래에는 주로 작업기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3)장기기억
단기기억에서 머무르던 정보는 시연이나 부호화과정을 거쳐서 장기기억으로 옮겨간다
장기기억(long-term memory)은 우리가 실질적으로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매우 복잡한 기억구조이다. 이론적으로 장기기억 내의 정보는 평생 동안 지속되며 우리가 기억해 내지 못하는 것은 장기기억에서 그 정보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인출에 필요한 단서가 부적절하여 기억해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장기기억은 저장용량은 무제한적이고 지속시간이 영구적이라는 특징과 더불어 장기기억에 있는 정보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는 특징이 있다
4) 정보의 인출
기억하고 있는 정보를 회상해 내는 것을 인출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보의 인출과정은 자동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때로는 인출에 실패하여 기억을 해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누구나 분명히 알고 있던 어떤 사람의 이름이나 단어를 기억해 내지 못해 애먹은 경험을 한번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분명히 아는 이름인데 그것이 머리나 혀끝에서 맴돌 뿐 끝내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기억된 정보를 회상, 즉 인출할 때 인출을 도와주는 것을 인출단서라한다. 문제나 퀴즈를 풀 때 답과 관련된 어떤 힌트를 찾으려고 애쓴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힌트는 기억 내용을 회상해 내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그런데 기억된 정보를 인출하는 힌트 이외에 맥락단서라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졸업한지 오래된 초등학교 시절에 관한 것을 기억하기 어렵지만 우연히 초등학교 교정을 방문하여 가만히 벤치에 앉아 있어 보면 수많은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
5)기억의 조직
(1)휴지통이론
기억과 관련된 수수께끼 가운데 하나는 어떤 종류의 저장체계가 인생 전체에 걸쳐 누적된 수많은 정보들을 적재하느냐 하는 것이다. 가령 과거에 50개의 얼굴, 200개의 개념, 500개의 노래,200개의 이름에 대한 것들을 저장해왔다고 가정해 보자
휴지통이론에 따르면 당신들은 그것들을 큰 정신적 쓰레기통에 집어 넣고 그것들에 대한
정신적 표상을 일으킨다. 비록 휴지통 이론은 기억이 어떻게 조직되는지 설명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구자들은 우리의 인출체계가 빠르고 정확하여 그렇게 비조직적인 방식으로 정보들이 저장될 수 없다고 말한다
(2) 그물망이론
기억의 조직에 관한 보다 더 보편적인 이론이 그물망이론이다. 그물망이론은 우리가 서로 관련되는 아이디어들을 마디라 불리는 독립적인 유목이나 파일에 저장한다고 말한다 즉 정보들간의 연합을 형성시킴으로써 수많은 마디들 간의 연결을 생성시켜 상호 연결된 거대한 정보 저장과 인출을 위한 그물망을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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